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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별드림/FF14 2026. 10. 31. 00:00
그래, 이 생에 남은 건 고통뿐이야. 더 나아가봤자 달라질 게 없어. 끝없는 어둠만 기다리고 있겠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흩어져 사라지는 편이 나아.그렇게 말하는 여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마치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기라도 한 것마냥. 드디어 나를 이해해 줬구나. 당신이라면 그럴 거라고 믿었어. 기뻐. 검은 메테이온도 진심으로 웃고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 단둘뿐인 공간에서, 그들은 마침내 행복을 찾았다. 둘은 어느새 손을 맞잡고 교감하기 시작한다. 검은 새가 품은 감정이 여자에게로 흘러 들어간다. 그렇게 여자는 새까만 종말에, 절망에 삼켜졌다.다음 순간,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어떤 방법인지는 모르나, 떠나간 영웅은 새 몸을 얻어 이 대지로 돌아왔다. 그간의 사정을 전부 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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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드림/FF14 2026. 10. 10. 10:10
에르데네트의 일상은 대체로 규칙적이다. 이른 아침부터 시장에 나가 모종이며 작물 같은 것들을 팔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 재료를 산다. 오후에는 저녁을 준비하며 이런저런 소일거리를 한다. 가끔 찾아오는 동물이 있다면 먹을 것을 챙겨준다. 저녁을 먹고 밭을 관리한 후 잠에 든다.에르데네트가 선택한 그날의 소일거리는 화관 제작이었다. 팔리지 않은 꽃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이틀 후에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색이 예쁘고 싱싱한 꽃을 골라 줄기 사이사이에 잘 집어넣으며 땋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금세 화관 하나가 손에 쥐어졌다.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화관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에르데네트의 귓가에, 문득 드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문을 긁어대고 있었다.에르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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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드림/FF14 2026. 9. 3. 10:13
늘 묵는 울다하의 여관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옷장을 벌컥 열어젖혔다. 축하연이 시작되기까지 삼십 분 남짓. 옷을 갈아입고 갈 시간 정도는 있었다.이런 자리에 걸맞은 격식이 무엇인지는 잘 안다. 하지만··· 나는 드레스로 향하려던 손을 도로 거둬들였다. 순순히 예의를 차려줄 기분이 아닐뿐더러,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이 이상했다. 누군가에게 제거된 크리스탈 브레이브 대원, 텔레지 아델레지,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까지 했으면서 오지 않은 여자까지······.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승전 축하연에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나는 확실했다.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쪽이 나, 혹은 나와 관련된 사람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과한 비약일까.적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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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산] 중생영웅전重生英雄传 0드림/FF14 2026. 8. 23. 12:23
*파이널 판타지 XIV '효월의 종언' 확장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관서(ghostinkansai)님 커미션에서 인용한 구절이 있습니다.상처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피가 흘러나온다. 눈꺼풀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다. 새까만 시야.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비명 소리, 악에 받친 목소리, 흐느껴 우는 소리······. 그러나 이내 그 모든 것들은 물거품처럼 허공에 흩어진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그것으로 끝이었다.라그나로크 선내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자책, 분노, 절망···. 수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아이테리스로 돌아가서,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그 사람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 단순한 문장 하나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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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산] 理解드림/FF14 2026. 7. 31. 07:31
*관서(ghostinkansai)님 커미션 백업*파이널 판타지 XIV '효월의 종언' 확장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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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작별드림/FF14 2026. 7. 20. 00:00
*파이널 판타지 XIV '효월의 종언' 확장팩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이것은 그가 새벽의 혈맹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어난 일, 모래의 집에서 있었던 아주 사소한 사건이다."민필리아, 생일 축하해! 여기 선물."언제나처럼 활기찬 이다의 목소리가 들린다."어머, 고마워요. 이건….""모래늪에서 구해왔지! 못 먹은 지 꽤 됐을 것 같아서~""네, 맞아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 특제 크럼펫. 잘 먹을게요."이다가 떠나간 후에도 새벽의 맹주를 위한 선물은 끊이지 않았다. 산크레드, 파파리모… 심지어는 타타루까지. 그러나 여기 선물을 건네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현인 산크레드의 소개로 새벽에 들어온 한 모험가였다.레지나가 민필리아에게 생일 선물을 주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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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에 숨은 진실드림/FF14 2026. 6. 27. 09:27
*파이널 판타지 XIV '효월의 종언' 확장팩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피할 수 없다.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이었다. 지팡이는 이미 내 손을 떠나 바닥을 뒹굴고 있고, 손끝 하나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화상을 입은 팔다리가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린다.지독한 무력감. 오랜만에 느끼는 끔찍한 감정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반발심이 불쑥 치밀었다. 이렇게 끝이라고? 낯선 곳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이럴 수는, 없어. 나는 이를 꽉 악물었다. 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온몸을 지배했다. 뭐라도 해야 해, 뭐라도…. 거칠게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심호흡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그나마 시도해 볼만한 건 목소리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익숙한 것. 의식을 찢는 비명을 지르자.목을..